산업도시 구미, 문화예술이 흐르는 낭만도시로 변신

입력 2024-02-28 16:28   수정 2024-02-28 16:31


라면축제, 푸드 페스티벌, 책읽는 금리단길 등 회색 산업도시 구미가 축제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골목 거리 등 낭만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로 발전해오면서 무미건조한 회색도시 이미지 일색이던 구미에 이는 이 같은 변화는 민선 8기 구미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미에서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구미~대구~경산을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가 개통되고 2030년 대구경북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떠나가는 도시’에서 ‘찾아오는 관광도시’로 변신하려는 노력이 다채롭게 추진되고 있다.

구미시는 민선 8기 이후 전국 유일의 낭만축제과를 신설하고 이색적인 축제로 전국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열린 푸드페스티벌에는 이틀간 15만명이 다녀갔다. 2회째였던 지난해 라면축제에는 3일간 9만명이 찾았다.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역 일원에서 열리는 라면축제는 2022년 대비 방문객이 4배 증가했다. 외지인 관광객도 36%를 차지해 축제를 통한 관광도시 변신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구미가 라면축제를 연 것은 신라면 국내 생산의 75%를 담당하는 농심의 생산공장이 구미에 있는 것이 계기가 됐다. 우리 국민의 라면사랑도 한몫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라면 소비량은 연간 77개로 베트남에 이어 2위다. 김장호 시장은 “앞으로 일본의 라멘, 베트남 쌀국수, 이탈리아 스파게티 등 국제 면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미역 후문과 금오산 사이에 있는 선주원남동의 골목길인 금리단길은 3~4년 전부터 칵테일바, 카페, 편집숍, 공방 등 감성적인 상점이 늘어나면서 북적이는 골목길로 변신했다. 전자산업이 번성했던 50년 전의 기억을 간직한 구미의 원도심이다. 이 곳은 5년 전만 해도 카페 10곳 정도에 불과한 쇠락한 주택가였지만 현재는 40여 개 카페를 비롯해 공방과 편집숍, 칵테일바, 이색 음식점 등 180개 성업중이다. 구미의 저녁과 주말, 휴일을 바꿔놓았다. 1970~1980년대 유행한 독특한 ‘불란서 주택’으로 불리던 한국형 양옥들이 청년 상인의 손을 거쳐 개성 가득한 상점과 골목으로 변신해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 구미시는 전국 최초의 스토리가 있는 북카페 문화거리 조성사업으로 지난해부터 12곳의 테마카페(바)를 지정해 시, 에세이, 여행, 동화, 미술 등 주제별로 책 550권과 북큐레이션을 지원했다. 도서관의 책을 인근 소상공인들과 공유해 소상공인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구미시는 올해 구미에서 1991년 시작해 국내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교촌과 관광 명소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교촌에프엔비가 13억원, 구미시가 5억원을 투자해 터미널 네거리에서 교촌 1호점 일원 300m 구간에 특화 거리를 조성한다. 미디어월, 조형물, 벽화 포토존 등을 새로 만들고 교촌 1호점도 리뉴얼한다.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미국 시애틀의 스타벅스 1호점처럼 교촌의 창업 스토리와 역사성을 바탕으로 구미의 킬러콘텐츠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구미시는 5월쯤 구미문화재단도 출범시켜 비즈니스 관점에서 문화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문화관광인프라도 선산권, 도심권, 천생산권, 낙동강의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보완한다. 선산 산림휴양타운(322억원) 조성, 선산중앙로 가로경관 개선, 금오산 일원 제5 주차장 조성. 우회도로 개설 등을 추진한다. 천생산 일원에도 힐링단지 기본계획을 수립해 레포츠 놀이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특히 낙동강은 체육공원에 캠핑장(30억원)을 추가로 조성한다.

낙동강 전체를 연결해 걷기 좋은 강바람 길(95억원)을 확대하고 산호대교 야간경관 조성(19억원)도 병행해 서울 한강 못지않은 수변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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